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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축구, 좌익과 우익 사이

등록 2016-10-20 20:13수정 2016-10-20 20:29

잠깐 독서
좌익축구 우익축구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한스미디어·1만4000원

일본의 프리랜서 니시베 겐지가 쓴 <좌익축구, 우익축구>는 현대 축구를 매우 단순화시켜 좌우의 특징을 나누고, 그 유파에 속한 감독과 선수들을 다루고 있다. 화려한 기술이나 패스, 자유분방함이나 개성은 좌파적 특징으로 보고, 반대로 극단적인 수비, 승리지상주의, 규율 등을 우파적 항목으로 분류했다. 그래서 점유율 축구로 유명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나 피지컬 대신 패스로 프리미어리그의 판을 바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등을 좌파로 봤다. 반면 수비 뒤 역습을 추구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나 실리축구를 하는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우파로 가둔다.

개인 능력을 앞세우는 브라질 축구와 실점하지 않는 이탈리아 축구처럼 각국의 축구 색깔도 좌우의 대립항으로 설명한다. 물론 개성을 중시하는 좌파의 앨릭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팀 규율의 신봉자이고, 1986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우파의 카를로스 빌라르도 전 아르헨티나 감독이 디에고 마라도나 개인을 위한 팀을 만들어 성공한 것도 사실이다.

축구를 좌우로 나눈 것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현실 세계의 정치나 심리학, 철학에서 좌우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나는 잡파” “나는 무파”라는 이도 등장하고 있다. 이 카오스의 세계에서는 팀 구성이나 재정 상황, 상대방에 따라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좌와 우 사이의 넓은 스펙트럼에 존재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조합해내는 ‘현실파’ 감독이 축구팬들한데 더 매력적인 이유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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