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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자존감 높게 시끄럽게 말하는 여자

등록 2016-12-01 19:33수정 2016-12-01 19:53

잠깐 독서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곽정은 지음/달·1만3800원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산부인과에 가는 것조차 꺼렸던 일. 성형을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경험.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 일상적으로 마주했던 ‘어두운 밤길’에 대한 공포.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고 공감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13년 동안 패션 잡지 기자로 일했고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애 상담자로 활약해온 지은이 곽정은씨는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에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여성혐오’라는 주제를 다룬다. 어렸을 적 당한 성추행 피해를 담담히 고백하며 범죄의 심각성을 짚다가도,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행가 가사를 분석하며 일상 속의 성차별적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임신, 섹스, 성형, 이혼, 데이트 폭력, 메갈리아, 생리대 문제까지 주제도 폭넓다.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 적, 가게 첫 손님으로 여성이 왔을 때 “재수가 없다”고 말하곤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회고하며 “여성혐오적인 속설을 믿지 않는 아빠였다면, 장사하는 날의 절반을 기분 좋게 시작했을 것이다. 편견은 타인을 위축시키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삶도 위축시킨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렴풋이 느꼈던 편견의 속성은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여러 종이 매체를 넘나들며 여성으로서 당해온 부당한 편견과, 이에 맞서기 위한 방안으로 ‘자존감’을 힘주어 말해온 저자는 “나와 같은 시절을 지나고 있는 이 땅의 여자들에게” 위축되지 말 것, 생각을 말하는 여자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일 것을 권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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