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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국 소설은 깊고 우아…이번엔 제 작품 들고 왔어요”

등록 2017-04-03 19:49수정 2017-04-03 19:58

한국문학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
첫 한국어판 소설 출간기념 간담회
한강·신경숙·공지영 등 세계에 소개
소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한국어판을 출간한 바버라 지트워.
소설 한국어판을 출간한 바버라 지트워.
“제 경험과 느낌에 기반해 말씀드리자면, 한국 소설은 매우 깊이 있고 매우 우아하면서도 가식이 없는 것 같아요. 언어적 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이야기와 인물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상 밖의 놀라움을 주기도 하고요.”

한국 작가들을 세계 무대에 소개해온 문학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가 한국을 찾았다. 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지트워는 “책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며 “나 자신 책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고 올 때마다 한국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트워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은 한강을 비롯해 신경숙, 공지영, 정유정, 김영하, 안도현, 황선미, 반디 등을 외국에 소개한 공로로 지난해 올해의 ‘국제 문학 에이전트 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세번째 방문은 작가로서 자신의 책을 들고 왔다.

이날 소설 한국어판(이다희 옮김, 북레시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늘 내 글을 쓰고 싶었다”며 “소설 쓰기는 비록 까다롭긴 하지만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어서 나 자신은 매우 좋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여성수영클럽>에는 영국의 오래된 시골 마을 코츠월드 야외의 연못에서 50년 넘게 매일 수영을 하는 나이 든 여성들이 등장한다. 작가 제임스 배리가 <피터팬>을 집필했던 스탠웨이의 저택 수리를 감독하러 미국에서 온 건축가인 주인공 조이가 수영클럽 할머니들을 만나 함께 수영하면서 상처를 극복하고 삶의 길을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조이는 30대 여성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늙은 사람입니다. 반대로 수영클럽 할머니들은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젊은 분들이죠. 조이는 그들에게서 배웁니다. 젊게 사는 법, 즐겁게 사는 법, 모든 가능성에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죠. 사랑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커리어우먼인 조이는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인 전업주부 새라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이언이라는 남자와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앞에 설레면서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가 처음 마주친, 할머니들의 한겨울 야외 연못 수영은 독립적이면서도 따뜻한 삶의 태도를 상징한다. 처음에는 “얼음 깨는 송곳 수백만 개가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받았던 조이는 이내 “온몸이 기쁨과 방종, 유쾌하기 그지없는 자유로 벅차오르”는 느낌을 얻는다.

지트워는 “2주 전 독일에서 내 두번째 소설이 출간되었다”며 “지금 쓰고 있는 세번째 소설에는 한국 운문사의 비구니 강원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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