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가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을 출시했다.
창비는 11일 오전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요일을 공개했다. 창비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시요일에는 창비시선 400여권과 작고 시인들 시집을 포함해 시 3만3천여편이 망라되었다. 고은·신경림·정희성 등 원로와 김용택·정호승·도종환·안도현 등 중진, 안희연·신미나·박연준 등 신진에 이르기까지 창비시선에 참여한 시인 220여명의 시집이 실렸다. 고은 시인의 <만인보>(전30권)와 권태응 동시집 <감자꽃>을 비롯한 단행본 시집들, 김소월·윤동주·한용운·김수영 등 작고한 한국 현대 대표 시인 30여명의 대표작들도 포함되었다. 염종선 창비 편집이사는 “시요일은 한국 문학의 주요 자산인 시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새로운 문학 플랫폼”이라며 “단순히 많은 시를 한데 모으는 게 아니라 분류와 정리, 그리고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독자들이 좀더 친근하고 다양하게 시와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요일은 수록 시들을 시인별·시집별로 분류해 놓았으며, 제목과 본문 검색은 물론 키워드 검색과 태그 검색 등으로 독자가 원하는 시를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매일 날씨와 절기 등에 맞는 시를 골라 배달(푸시)하는 ‘오늘의 시’, 슬플 때나 외로울 때, 비가 올 때 등과 같이 감정 상태와 날씨 및 상황에 맞는 시를 추천하는 ‘테마별 추천시’, 그리고 책과 그림, 음악, 여행, 반려동물 등의 분야에서 젊은 필진의 감각적인 글과, 시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해 박성우 시인이 고른 시와 해설을 소개하는 ‘시요일의 선택’ 같은 코너 등이 마련되어 시를 다채롭게 즐기도록 했다. 시요일은 4월 한달 동안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5월부터는 월 39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박신규 창비 전문위원은 “신간 시집 중 80~90%가 초판 발행에 그치는 현실에서 시요일은 사실상 절판된 시집들의 시도 되살리는 효과를 지니게 된다”며 “창비에서 낸 시집뿐만 아니라 다른 출판사 시집과 번역시 등도 적극적으로 앱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