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연합심포지엄서 만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와 임지현 한양대 교수가 한 자리에서 토론한다. 학계 논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 이야기다. 두 교수는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역사비평>과 <교수신문>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박정희 시대를 둘러싼 비판과 반비판을 주고 받아왔다. 임 교수는 박정희 체제가 대중의 자발적 동의에 기반했다는 ‘대중독재론’을 펼쳤다. 조 교수는 이런 주장이 박정희 체제를 미화하고 오히려 단순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펼친 논쟁의 미세한 ‘결’은 몇 자의 글로 다 담아낼 수 없는데, 그 속살을 오는 19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두 교수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중앙대 문과대학에서 열리는 학술단체협의회 연합심포지엄에서 만난다. 모두 네 개 영역에 걸쳐 분과발표와 토론이 이뤄지는데, 이를 총괄하는 집단 좌담에서 조 교수는 발표자, 임교수는 토론자로 각각 나선다. 집단 좌담의 주제가 ‘박정희 시대 재평가를 중심으로 한 민주진보담론의 위기’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둘러싼 두 학자의 격론이 예상된다.
두 교수 사이에 벌어진 논쟁의 대강을 이미 접했다면, 다른 토론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 이병천 강원대 교수, 박섭 인제대 교수, 이동연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 정희진 서강대 강사, 윤해동 서울대 강사 등이 함께 토론에 나선다. 각 학자들마다 박정희 시대를 들여다보는 틀이 조금씩 다르다. ‘해방 60년의 한국사회’를 주제로 한 학단협 연합심포지엄에선 이밖에도 동아시아, 주체적 학문, 근대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40여 명의 학자들이 참가해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문의는 (02)747-0338.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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