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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에서 고은, 김애란까지…‘세계가 취한 우리 문학’

등록 2017-06-28 19:10수정 2017-06-28 21:03

고전·현대문학 아우르는 번역서 200여권 전시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서 7월12일 개막
<춘향전> 불어판 (1892) 표지와 삽화.
<춘향전> 불어판 (1892) 표지와 삽화.
세계 42개 말로 번역된 한국문학 주요 번역서 200여권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9월17일까지 여는 ‘세계가 취(醉)한 우리 문학’ 전시에는 1892년 프랑스어로 번역된 <춘향전>에서부터 윤동주의 번역서 18종, 고은 시인의 번역서 70여종 등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지용 시인이 조지훈 시인에게 보낸 편지와 윤동주의 친필 원고, 고은 시인의 드로잉과 서예 작품, 고은 시를 소재로 그린 해외 화가 4명의 시화 등도 전시된다.

고은 시인의 드로잉과 서예 작품.
고은 시인의 드로잉과 서예 작품.
한국문학번역원의 도움을 얻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우리 고전 <춘향전>을 다룬 제1부 ‘세계가 취한 ‘봄의 향기’’ 편에는 1892년 프랑스어판을 비롯해 일본과 서구의 <춘향전> 번역서가 나온다. 정지용과 윤동주를 다룬 2부에는 윤동주의 번역서들과 함께 윤동주와 정지용의 영향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도 전시된다. 윤동주가 소장했던 정지용 시집이 나오며, 윤동주의 시 ‘슬픈 족속’과 정지용 시 ‘띄’ 사이의 유사성도 확인해 볼 수 있다. 3부 고은 시인 편에는 고은 시인의 주요 번역서 70여종과 고은 시인의 서예 및 드로잉 작업이 아울러 나온다. 마지막 4부에서는 배수아·한강·김영하·김애란 등 젊은 문인들의 번역서와 인터뷰 및 낭독회 영상 등이 소개된다. 전시 개막일인 7월12일 오후 4시부터는 고은 시인의 강연과 시 낭송회가 마련되며, 8월17일 오후 5시에는 은평문인협회의 시 낭송회도 이어진다.

28일 낮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전문학자인 김시업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은 “지난해 우리 박물관이 마련한 ‘한국문학 속의 은평’전에 이어 이번 전시는 외국에 소개된 우리 문학을 주제로 삼았다”며 “정지용, 이호철, 최인훈, 김훈 등 문인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은평에서 이런 전시를 마련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 기획위원장을 맡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도 “영혼의 스승과 제자 관계라 할 정지용과 윤동주의 번역 관련 전시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윤동주의 번역서가 일본어 6종을 포함해 18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작고 문인 번역에 대해서도 성찰해야 할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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