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지음/북트리거·1만4500원 “대학 졸업장이 나의 생존을, 나의 행복을 보장해줄까요?” 일찍부터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어른에게 하는 질문이다. 인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박민영씨는 최근 펴낸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에서 학벌 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우리 사회의 ‘문제적’ 이슈를 천착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풀어썼다. 그의 분석은 입체적이고 냉철하며 깊이가 있다. 박씨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이 졸업장 장사꾼으로 전락한 현실을 보여준다. 또 한국의 학벌 체제가 신라 시대부터 있었고, 6·25 전쟁 뒤 학벌 경쟁이 심화된 역사적 맥락도 짚는다. 막연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간다고 믿는 일류대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부동산 격차가 사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학벌 격차로 이어지는 사실을 통계 수치를 통해 보여주고, 성적이 돈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또 대학 순위 평가로 학벌 차별을 부추기는 언론과 ‘과잠’(학과 점퍼)으로 대학생들끼리 구분 짓는 최근의 현상까지 다룬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프랑스의 대학 체계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학생들은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각 이슈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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