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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국민교육헌장 그 정체를 밝힌다

등록 2005-11-18 18:06수정 2005-11-18 18:06

1968년 12월5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교육헌장 선포식. <한겨레> 자료사진
1968년 12월5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교육헌장 선포식. <한겨레> 자료사진
24일 역사문제연구소 학술행사

초중고 교가는 다 잊어버렸어도 다음 몇 문장은 기억날 것이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 12월5일 대통령령으로 제정·반포된 국민교육헌장이다. 오늘을 사는 20대 중반 이후의 성인들은 애국가와 함께 가장 먼저 393자의 이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다. 90년대 중반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배재정동빌딩에서 그 기억을 되짚는 학술행사가 열린다. ‘내면화’된 국민교육헌장의 강박을 끌어 내는 자리다.

행사를 마련한 역사문제연구소는 “오늘날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민교육헌장을 배우며 자라났고 그 이념은 ‘집단 의식’ 속에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구성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이념에 익숙해졌는지를 규명하고, ‘내면화’된 국민교육헌장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학술회의의 목적이다.

발표자로 나설 김석수 경북대 교수(철학)는 국민교육헌장을 탄생시킨 박종홍과 안호상, 작고한 두 학자에 주목한다. 일제 시기 나란히 경성제대에서 공부한 둘은 반공주의, 산업주의, 전통주의, 국가주의 등을 정초하고 이를 국민교육헌장에 관철시켰다. 특히 김 교수는 박정희 정권 시절 박종홍의 역할을 김일성 체제의 황장엽과 비교 검토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와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국민교육헌장이 학교 현장의 각종 교과과정 및 교재에 직접적인 ‘지침서’ 구실을 한 실태를 분석할 예정이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이번 학술행사를 계기로 박정희 정권이 18년 동안 실시한 주요 정책이나 사건에 대한 개별연구를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문의는 (02)3672-4191.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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