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의 검은 잎>의 기형도(1960~1989·사진)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들어선다. 경기도 광명시는 케이티엑스(KTX) 광명역 근처인 광명시 오리로 268 기형도문화공원 안에 지상 3층 규모로 기형도문학관을 세워 10일 오전 10시 개관한다고 밝혔다. 문학관 1층 상설전시실에는 육필 원고와 신춘문예 상패, 강의 노트, 만년필, 라디오 등 70여점 유품이 나와 시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층 기획전시실에는 시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20여개 사진 패널이 전시된다. 2층은 북카페와 소규모 도서 공간, 다목적홀로 이루어졌으며, 3층에는 창작체험실과 강당, 수장고 등이 배치됐다.
개관을 기념해 9일 오후 3시30분에는 기형도의 연세대 후배인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윤동주와 기형도, 잔혹한 낙관주의를 넘어’라는 문학강연을 하며, 10일 개관식에는 소리꾼 장사익이 나와 기형도의 시 ‘엄마 생각’을 노래로 부른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극단 낭만씨어터의 음악낭독극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가 이어진다. 11일 오후 4시에는 기형도와 진이정, 여림, 신기섭 등 요절한 시인들의 시를 주제로 한 문학총체극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가 무대에 오른다.
최재봉 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광명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