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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학상’ 서효인·손보미·장우재·케빈 오록

등록 2017-11-07 15:12수정 2017-11-07 20:40

5천만원씩 총상금 2억…27일 시상식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서효인 시인(오른쪽부터), 손보미 소설가, 장우재 희곡 작가, 번역가 케빈 오록 교수.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서효인 시인(오른쪽부터), 손보미 소설가, 장우재 희곡 작가, 번역가 케빈 오록 교수.
부문별로 5천만원씩 4개 부문에 걸쳐 모두 2억원을 시상하는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자가 7일 발표됐다. 시 부문에 서효인 시집 <여수>, 소설 부문에 손보미 장편 <디어 랄프 로렌>, 희곡 부문에 장우재 작 ‘불역쾌재’, 번역 부문에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의 영역서 <더 북 오브 코리안 포에트리: 조선왕조>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효인 시집 <여수>는 “이 땅의 여러 장소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돋보이고 상투적 현실인식에 안주하지 않는 풍성한 발견과 성찰을 보여준다는 점”이 수상 사유로 꼽혔다. 손보미 소설 <디어 랄프 로렌>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다국적 소비문화의 영향 아래 자기인식의 언어를 배운 젊은 세대가 한국인과 같은 동일성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서사적 상상의 발랄함으로 표현한 점”을 평가했다. 장우재 희곡 ‘불역쾌재’는 “역사적 소재에서 취한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고 주관적이며 변두리적인 자신만의 시각을 우직하게 밀고나가 독자적인 문체를 만들고 있는 점”이, 오록 교수의 번역서는 “한국의 얼과 문학성을 살린 가독성 높은 번역이자 40여년간 한국문학 번역에 매진한 해외 연구자의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는 점이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일 낮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효인 시인은 “<여수>는 내가 발 딛고 있는 지면에 대한 이야기, 그 역사적 맥락과 그걸 만들어가는 개인의 삶을 디테일하게 그리고자 한 시집”이라며 “앞선 두 시집에서 분노와 냉소가 두드러졌다면, 수상작인 세번째 시집에서는 이 세계의 잘못에 나 역시 일조하고 있다는 우울과 반성이 깔려 있다”고 소개했다. 손보미 소설가는 “‘이렇게 써도 되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밀고나가 보자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쓴 첫 장편으로 이런 큰 상을 받아 놀랍고 어리둥절했다”며 “나는 외국문화를 흡수하면서 자란 세대이고 외국과 외국인은 나한테는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희곡 부문 수상자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는 “나는 글쓰기나 희곡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뚜렷한 좌표가 된 것이 김현·황현산·신형철 같은 문학평론가들의 글이었다”며 “그런 만큼 앞으로도 문학 쪽에 화답하는 희곡을 쓰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록 교수는 “88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고전 작품을 번역 소개하는 일을 시작해, 신라부터 20세기까지 한국 시 전통을 전반적으로 소개한다는 커다란 계획을 세웠고 이번 수상작은 그 계획의 마지막 결과물”이라며 “노벨문학상과 번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책을 읽는 풍토가 먼저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곁들였다.

대산문학상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며, 시·소설·희곡은 해마다 시상하고, 번역과 평론은 해를 걸러 시상한다. 올해 대산문학상 시상식은 27일 저녁 6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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