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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읽고나면 안쓰고 못배길 걸

등록 2017-12-21 21:46수정 2017-12-21 21:48

무엇이든 쓰게 된다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김중혁 지음/위즈덤하우스·1만4800원

소설과 산문을 쓰면서 그림도 그리고 방송도 하는 김중혁 작가가 ‘창작의 비밀’을 풀어놓았다.

물론 책 한 권에 세상 놀라운 비밀이나, 없던 창작의 재능 따위를 솟구치게 만들 만한 거창한 비법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건 아니다. 작가는 그의 글이나 말에서 늘 그래왔듯이 책에서도 특별히 힘주지 않고 자신의 창작생활이나 도구 등 주변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글쓰기’라는 단어가 가진 과도한 후광을 벗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 맨앞의 ‘인트로’는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에 관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놓은 부분이다. 이 가운데 작가가 가장 눌러쓰는 단어는 ‘관찰’이다. “남들과 똑같은 걸 보지만 결국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야 한다.” 그래야 세상의 틈새를 포착할 수 있고 이것이 모든 글쓰기의 출발이라는 거다.

3부의 실전 글쓰기는 작가의 글쓰기 방법을 실무적인 정보로 압축해 글쓰기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작가 자신도 완성된 작품에 대해 번번이 “이번에도 실패했다”라고 느낄 만큼 정답 같은 최선은 없다는 것, 그래서 첫 문장은 ‘최선’이 아닌 ‘하는 데까지 해본’ 문장일 것, 솔직한 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리된 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 문장에 힘을 주기보다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문단을 나누는 법을 익힐 것 등 30년 가까이 창작을 해오며 터득한 글쓰기의 기술이다.

작가가 직접 그리고 소개하는 연필, 컴퓨터 등 창작 도구들을 보는 재미가 아기자기하다. 마지막 장의 ‘대화 완전정복’은 글에서 중요한 부분인 ‘대화’ 풀어가는 방식을 수학능력시험 문제풀이 방식처럼 정리해 읽는 이의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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