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국민국가 틀 벗어난 새로운 평화 담론을 모색한다

등록 2018-06-28 19:43수정 2018-07-03 00:27

황해문화 100호 기념 국제 심포지엄
왕후이, 마크 셀던 등 국내외 학자들
지역과 중앙 아우르는 ‘큰 그림’ 모색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대전환’이 움트고 있는 시기에 맞춤하여, 국가 중심의 분단·냉전 체제에서 벗어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사상과 정치를 고민하는 장이 열린다. 계간 <황해문화>는 올여름 나올 통권 100호 발간을 기념하여 29~30일 이틀 동안 인천 인하대에서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 제목의 국제심포지엄을 한국냉전학회와 공동으로 연다.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 마크 셀던 미국 코넬대 교수, 개번 매코맥 호주 국립대 교수, 가와미츠 신이치<신오키나와문학> 전 편집장, 장보웨이 대만사범대 교수 등 국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학자들과 함께 지역과 세계체제를 오가는 큰 틀의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황해문화> 편집위원회는 “북미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부터 학술행사 준비에 착수했는데, 그 사이 한반도·동아시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런데도 참여하는 학자들의 주된 기조나 발표문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학술행사의 성격과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현실의 극복을 모색하는 등 ‘큰 그림’을 그려온 학자들이었기에, 국제정치적인 국면의 변화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심포지엄의 전체 구성이 이런 ‘큰 그림’을 보여준다. 기조강연을 맡은 왕후이는 한반도와 양안(중국-대만) 관계를 서로 참조하는 등 한반도에서 평화의 계기를 형성할 수 있었던 객관적·주관적 조건을 따져본다. 1부에서는 마크 셀던, 박태균(서울대), 백원담(성공회대) 등이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체제 구축의 시도를 전지구적 관점으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정근식(서울대), 한모니까(서울대), 김진향(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강주원(서울대) 등이 ‘경계’에서 벌어진 단절과 만남의 경험들을 통해 분단·냉전 체제를 살핀다. 3부에서는 개번 매코맥, 가와미츠 신이치, 이시하라 (메이지가쿠인대), 장보웨이 등이 한·중·일 중심으로 아시아를 생각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오키나와, 오가사와라 제도, 진먼·마주 등 ‘섬’들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함께 사유해보자고 제안한다.

이번 학술행사의 전체 기획을 맡은 강성현 편집위원(성공회대 교수)은 “전체적으로 대륙과 해양의 접점 지역인 ‘황해’라는 주체·방법·장소를 염두에 두고 기획을 했다. <황해문화>가 ‘전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 이에 걸맞게 국민국가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과 중앙을 아우를 수 있는 ‘트랜스-로컬’의 관점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국냉전학회 회장인 백원담 편집위원(성공회대 교수)은 “지구적 정치에 개입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존재와 행위를 봐야 한다. 황해는 그런 주체들이 서로를 보고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편집위원회는 “지난 25년 동안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추고 종합적인 주제를 다루는 잡지를 꾸준히 만들어온 역사가 있었기에 이런 학술행사를 조직할 수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인천에서 ‘시민의 힘으로 운영한다’는 원칙 아래 만들어진 새얼문화재단이 1993년 시작된 <황해문화>의 발간 주체다. 전성원 편집장은 “기획과 편집에 아무런 제약과 간섭이 없기 때문에 다루지 못할 주제가 없다는 것이 우리 잡지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사진 황해문화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