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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25년 뒤

등록 2018-09-13 19:36수정 2018-09-13 19:56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넘어서
존 그레이 지음, 문희경 옮김/김영사·1만6800원

25년 전 출간돼 전세계적으로 5천만부 이상 판매되며 남녀관계 실용서의 바이블이 된, 그리고 명성만큼이나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후속편. 당시 나왔던 책은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 차이만큼이나 언어와 사고방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남녀간 소통 문제와 갈등에 해법을 제시했다. 그레이의 현실적인 진단과 조언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지만 그가 규정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적지 않았다.

저자는 전작이 나오고 긴 시간 뒤 자신의 책에 담긴 통찰이 지금도 통할까, 라는 많은 이들의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시간 “일하는 여자가 많아지고 집에서 남자가 할 일이 늘면서 남녀 관계의 역학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남녀를 막론하고 점점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진솔하고 친밀하고 개인적이며 정서적인 지지가 더 많이 필요해졌다.” 남녀가 가지는 사회적 역할의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면 갈등은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행복을 찾지 못하면 파트너에게서 행복을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여자들은 ‘개인적인 사랑’에 대한, 남자들은 ‘개인적인 성공’에 대한 각각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새로운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식의 분류는 25년 전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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