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애쉬 지음, 박여진 옮김/더퀘스트·1만8000원 하루키를 좋아하는 다하이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공부보다는 온라인 세상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자칭 ‘루저’다.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프레드는 박사 출신의 전도양양한 인재다. 교사인 엄마가 부끄러워할 정도로 놀기 좋아하며 음악에 빠진 루시퍼는 록스타가 꿈이다. 열일곱살에 문신을 하고 집에 들어온 미아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 푹 빠져 있으며 <보그> 같은 패션잡지를 사모으는 패셔니스타다. 이밖에 시골에서 부모의 기대를 잔뜩 받고 자랐지만 취업하기보다는 빈티지 옷가게를 차리는 등 나만의 일을 하고 싶은 샤오샤오, 대학에 들어간 뒤 게임중독에 빠진 스네일 등 6명의 인물들은 태어난 곳도 각자의 꿈도 다르지만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천안문 사건이 벌어졌으며 중국의 자본주의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1989년 즈음에 태어났으며,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삶을 열망하는 중국의 청춘들이다. 이들과 같은 세대로 십년 가까이 중국에 살아온 저자는 중국 젊은이들의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이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베이징 주변 도시에서 신장위구르의 우루무치까지 중국 각 지역에서 공산당원, 군인, 농부 등의 부모에게 영향 받고 자란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변하는 중국, 그리고 사회와 체제보다 더 큰 보폭으로 변하는 청춘의 초상을 스케치한다.
변하는 중국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상실감을 그린 영화 <먼 훗날 우리>(2018)의 한장면.
변하는 중국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상실감을 그린 영화 <먼 훗날 우리>(2018)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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