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혜 지음/위즈덤하우스·1만3800원 “글쓰기 책이야말로 궁극의 자기계발서다!” 기자이자 책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주장한다. “21세기의 글쓰기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같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그것을 남에게 알리는, 가장 중요한 셀프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기실 두꺼운 책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매일 글쓰기라는 난제에 부딪힌다. 140자짜리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어떻게 써야 ‘좋아요’를 많이 받을지, 좋은 인상을 주면서 ‘관종’이나 ‘허세’ 소리를 피해갈지 고민한다. 자기소개서나 보고서, 에세이 등을 쓸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은 머릿 속에 흩어져있던 생각을 구체화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글쓰기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기계발서’의 핵심인 실전 준비를 촘촘하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고전부터 실용서, 대중소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방대한 독서 데이터를 가진 저자의 강점이 풍부한 글쓰기의 사례로 인용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힘을 빼고 글에 다가가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은 이 책의 기술법에도 적용되는데 ‘운동처럼 글쓰기 루틴 만드는 법’을 보자. 장소 만들기, 1시간 정하기, 음악 고르기, 손 씻기, 향초 켜기, 청소하기, 마감. 이 중 ‘마감’ 말고는 시험 공부(글쓰기)에 직면해 그 스트레스에서 도망치려고 주로 하는 ‘의식’들이다. 이런 호들갑을 떨더라도 글쓰기를 해낼 수만 있으면 그게 대수랴는 저자의 격려가 재밌다. 저자는 좋은 글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좋은 글을 알리는 방법, 이를테면 독자 타겟팅과 출판사 접촉 방법과 제안서 쓰기 등까지 안내한다. 마지막 장 ‘이제 글을 써볼까’를 읽고 나면 뭐라도 한번 써내려 가고 싶은 마음이 안들 재간이 없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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