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
올해의 출판/베스트셀러 등 기록 2005년도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중국 작가 탄줘잉의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김명은 옮김, 위즈덤하우스)였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복 만들기’ 요령을 소개한 <…49가지>는 교보문고와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올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대형 베스트셀러가 드문 올 도서 시장에서 유일하게 100만부 넘게 팔린 책으로 기록됐다. <…49가지>에 이어서는 <다 빈치 코드>(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베텔스만코리아) <모모>(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블루오션 전략>(김위찬 외 지음, 교보문고) 등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지켰다. 출판사 매출액 순위에서는 시공사가 시공주니어의 매출 신장과 출판 관련 사업의 확장으로 600억원 정도를 기록해 수위에 올랐고, 민음사(비룡소, 황금가지 등 포함) 400억, 랜덤하우스중앙 370억, 김영사 270억, 넥서스 250억, 북21 200억, 그리고 <…49가지>의 위즈덤하우스(예담 포함)가 13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 해 가장 많은 책을 낸 작가는 누구일까. 수험서나 종교 서적이 아닌, 일반 독자를 상대로 한 책을 가장 많이 낸 이는 박홍규 영남대 교수로 꼽힌다. 법학자인 박 교수는 <교양의 즐거움> <빈센트가 사랑한 밀레> <의적 정의를 훔치다> <소크라테스 두 번 죽이기>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 <걸리버 세상을 비웃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최소 7권의 저서와 <사상의 자유의 역사>(존 B. 베리 지음)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히 지음) <문화와 제국주의>(에드워드 사이드 지음) <상식 인권>(토머스 페인 지음) 등 4권의 번역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다작가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한국 논쟁 100> <이건희 시대> <대학생 글쓰기 특강>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등 최소 6권의 단행본과 1인 잡지 <인물과 사상> 등으로 뒤를 바짝 쫓았으며, <장군과 제왕 1, 2> <교양 한국사 1~3>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등의 이덕일씨, <10년 후 세계> <한국 번영의 길> 등의 공병호씨, 그리고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 시나가와역> <작은 글쓰기 큰 글쓰기> 등의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역시 다작가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해방 60주년인 올해 한국 출판의 선두주자 격인 을유문화사가 역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또 창비(창작과비평사)와 더불어 한국 문학출판의 양대 축을 이루어 온 문학과지성사는 30년의 연륜을 쌓았다. 문학과지성사에서 1978년에 초판을 낸 조세희씨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200쇄를 기록한 것 역시 적어 둘 만하다.
2000년 4월에 탁석산씨의 <한국의 정체성>을 첫 권으로 내놓으면서 시작된 출판사 책세상의 ‘책세상 문고’는 올 3월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 전쟁>(구춘권)을 냄으로써 통권 100권을 기록했다. 책세상 문고보다 늦게 2003년 6월에 <미국의 좌파와 우파>(이주영)를 첫 권으로 낸 살림출판사의 문고본 시리즈 ‘살림지식총서’는 올 8월 200권을 돌파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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