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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과학 안팎의 경계 넘나들고 쉽게 풀어내 대중 파고들고

등록 2005-12-15 20:41수정 2005-12-16 15:50

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
올해의 출판/과학·환경

‘과학책의 확장과 국내 저자들의 약진’. 올해 과학 교양도서의 흐름을 출판인들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했다. 과학책의 시장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과학책의 스펙트럼은 눈에 띄게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달리 말해 독자의 시선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도서출판 지호의 장인용 대표는 “과학 책들이 예전엔 물리·생물·화학 같이 분야별로 나뉘었으나 최근 몇년 새 여러 과학 분야들이 뒤섞이거나,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책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대학입시의 통합형 논술의 영향을 받아 앞으로 더 커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출간된 <통섭: 지식의 대통합>(에드워드 윌슨, 사이언스북스), <대담>(도정일·최재천, 휴머니스트), <광대한 여행>(로렌 아이슬리, 강)은 이런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책들이다.

국내 과학자들이 쓰는 대중적 과학책도 꾸준히 늘었다. 특히 주로 교수·교사들이 강의하듯이 이야기체로 풀어 쓰는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자음과모음)는 과학문화재단·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우수과학도서로 추천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1년여 만에 70여권을 출간한 자음과모음 쪽은 “내년에 100권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 과학의 쟁점들을 쉽게 풀어 정리한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이은희, 살림)도 국내 저작물로서 호평을 받았다. 사이언스북스의 노의성 팀장은 “이젠 국내의 과학 역량이 높아져, 번역 위주의 과학책 출판계에서도 국내 저자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전으로 꼽힐 만한 과학책들의 재출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고전급 과학책의 재출간은 ‘우수과학도서’를 선정해 추천하는 제도들이 여럿 생겨나면서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우주론의 고전인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우주의 기원을 다룬 <최초의 3분>(스티븐 와인버그, 양문), 교양 과학사인 <인간 등정의 발자취>(제이콥 브로노우스키, 바다출판사) 등이 다시 출간됐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쓰는 굵직한 최근 작들도 눈에 띄었다. 이론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이 시간·공간의 근원을 다룬 <우주의 구조>(승산)나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다룬 리처드 도킨스의 <조상 이야기>(까치)는 지은이의 이름값을 할만한 책들이었다. 마찬가지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필진을 이룬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사이언스북스)가 올해부터 번역 출간돼, 제럴드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도킨스의 <에덴의 강> 등이 나왔다. 이밖에 <동시성의 과학, 싱크>(스티븐 스트로가츠, 김영사)나 <과학의 탄생>(야마모토 요시타카, 동아시아) 등도 주목받은 번역도서였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100돌을 기념하는 ‘2005 세계 물리의 해’인 올해에는 아인슈타인의 여러 전기들과 더불어 <상대성이론 그후 100년>(정재승 등, 궁리) 같은 상대성이론 해설서들이 풍성하게 출간됐다.


한편, 환경도서들은 올해에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환경 전문출판사인 에코리브르의 박재환 대표는 “환경의식은 매우 높은 국내에서 환경도서들은 올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환경이론서보다는 먹거리나 독성물질 같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책들이 잇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구온난화 협약과 지구환경의 위기를 경고하는 <아침의 붉은 노을>(에코리브르), <2030 기후 대습격>(달팽이), <기후의 역습>(현암사) 같은 환경도서와, <지렁이>(달팽이), <숲이 희망이다>(책씨), <나무와 숲의 연대기>(김영사) 같은 생태도서들이 줄이어 출간됐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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