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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글과 이야기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어 왔나

등록 2019-04-26 06:01수정 2019-04-26 19:58

글이 만든 세계-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
마틴 푸크너 지음, 최파일 옮김/까치·2만5000원

중국 갑골문자나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 등으로 쓰여진 글을 읽을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당시 문자는 후대 문자로 바뀌어 대대로 영향을 미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영향을 미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비롯해 <성서>, <논어>, <길가메시 서사시>, <천일야화> 등이 그렇다. 애초 어떻게 써졌는지는 모르더라도 내용은 흘러 내려온다. ‘소스 코드’로 생명을 이어간다. 근대나 현대에서도 마찬가지다. 괴테의 작품이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등도 비슷하다.

마틴 푸크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영문학)는 소스 코드가 만들어진 시대부터 이후 문자 확산과 책, 종이, 인쇄술 등 기술의 발달로 대대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키운 긴 여정을 따라간다. 단순히 문학의 역사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부제)를 말한다.

저자는 4000년이 넘는 글쓰기의 역사에서 추린 16개 소스 코드가 각자 스토리를 갖고 제국과 국가의 흥망성쇠, 사상·믿음에 어떻게 기폭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일리아스>가 전쟁터에 나선 알렉산드로스에게 미친 영향과 함께 이후 알파벳을 다른 문화권에 전달된 과정을 살펴본다. 군인 출신 세르반테스가 당시 유행한 기사 로맨스에 반발해 <돈키호테>를 쓰게 되고, 당시 발달하기 시작한 인쇄술로 인해 나타난 해적판과의 갈등을 설명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1848년 나온 <공산당 선언>이 세계를 뒤흔든 역사도 설명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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