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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자매들이여, 계속해 나갑시다

등록 2019-10-04 06:02수정 2019-10-04 20:41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지음/한겨레출판·1만3800원

일터가 전쟁터가 될 필요가 없건만, 여성이라면 종종 무기를 갖춰야 할 곳이 되곤 한다. “공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요.” 성공한 여성들의 사회적 불행을 요약한 이 한 마디를 떠올려 보면 쉽다. 일터에서 여자들은 사근사근하지 않아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지 못해서, 단순히 옷차림과 말투 때문에, 심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적 리더십’이 없다는 이유로 손쉽게 도마 위에 오른다.

나이 마흔이면 자리보전이 불안해지는 대한민국 직장 여성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여성의 권리와 삶에 대해 말하기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작가 이다혜가 20여년 간의 사회생활로 직접 쌓은 ‘내공’을 한 권에 담아냈다. 책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차별과 부당한 비난, 딜레마에 대한 속 시원한 대처법을 제시한다.

“여자들이 많은 정보를 공유할수록 그다음 행보가 쉬워진다.” 작가는 여성들에게 ‘말, 글, 네트워킹’이라는 정교한 기술을 갖출 것을 제안한다. 그 많던 훌륭한 여성들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여초 분야면 승진만 제대로 시켜도 여성 간부가 다수가 되겠지만, 남성들은 “인사이동 철이 되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자리를 채간다. 작가는 “여성쿼터의 문제가 여성 간 연대를 방해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고 지적하며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에는 ‘스몰토크의 도’, ‘이직할 때 꼭 챙겨야 할 것들’, ‘술자리 딜레마’ 등 일하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 유용한 정보가 빼곡하다. 일터로 나가는 자매들에게 큰 응원이 되는 한 문장은 책 날개에 적혔다. “어쨌거나 우리 얘기 아니겠어요?”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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