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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초판 3천부 1주일 만에 매진된 인문잡지

등록 2020-01-23 17:02수정 2020-01-24 02:39

한편 1호 세대
민음사 편집부/민음사·1만원

독특한 책을 받아들었다. 스마트폰을 쥐던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은 책이다. 가볍고 얇아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름하여 인문잡지 <한편>이다. 보랏빛 띠지에는 ‘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 창간호’라고 적혀 있다. 책등은 형광색으로 빛난다. 저물어가는 잡지의 시대에 ‘매거진’이라는 느끼한 표현조차 벗어버렸다. 민음사의 새 시도다. 연간 3회 발행된다.

아이러니다. 모바일 디지털 시대에 ‘세대’를 궁구하는 글들로 직조한 잡지라니.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의 글로 이 시대를 정리해보려는 당찬 시도다. 통할까? 일단 이 시대의 독자들을 일깨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출간한 <한편> 창간호는 1주일 만에 정기구독자 1천명을 돌파했다. 초판 3000부 역시 1주일 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젊다. 정기구독자의 75%가 20~30대다. 젊은 편집자들이 청탁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글을 쓴다. 첫호를 장식한 10편의 글들은 ‘페미니즘 세대’, 청년, 밀레니얼, 20대 남자, 중국 청년 등을 다뤘다. 일관된 주제라고 해도 다루는 방향은 다양하다. 사회학, 정치학, 문화인류학, 인구학, 철학, 미학 등 서로 다른 시선들이 씨줄날줄로 엮였다.

출판·지성계의 고민의 산물이리라. 전자책, 구독경제, 독서모임 등이 뜨는 시대를 껴안고 맞서는 응전이 아닐까. 종이잡지 발간과 더불어 뉴스레터 서비스, 공개 세미나도 잇따른다. 창간호 필진인 김영미 연세대 교수와 이민경 작가가 자리해 오는 29일 열리는 공개 세미나 ‘세대와 젠더’에는 200여명이 벌써 참가 신청을 마쳤다. 뉴스레터 서비스 구독자는 1500명에 이른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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