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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코로나 시대, 야외에서 책 읽기

등록 2020-08-28 05:00수정 2020-09-08 16:22

[한겨레-책읽는사회문화재단 공동기획]
우리 독서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⑮
익산 ‘시글북적’

지난해 우연히 독립서점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그 속에서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것을 보았다. 내가 사는 곳, 익산에서도 독서동아리를 하고 싶었고 여러 매체를 검색하다가 온라인 오픈 채팅방 속에서 ‘익산 독서모임’을 발견했다. 애초에 이 방을 만든 사람은 탈퇴하여 외부인을 초대할 수 있는 링크가 삭제된 상태였다. 새로운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다시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재정비를 하고 나니 온라인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그렇게 올해 3월 시(Poem), 글(Text), 북(Book)이라는 뜻을 지닌 ‘시글북적’이라는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의 회원은 익산에 사는 청년 15명. 매주 주말마다 회원들은 한 독립서점에 모인다. 보통 오후 4시에 시작하여 20분 정도 한 주의 근황과 안부 인사를 나눈다. 그 뒤 50분가량 각자 가지고 온 책을 자유롭게 읽는다. 읽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읽다가 집중이 되지 않으면 멍을 때리는 사람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다. 가끔 잠을 자기도 한다. 타인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독서법으로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책을 나눈다. 완독을 하기에는 50분이 짧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미리 일정 부분을 읽어온 뒤 소감을 말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시간까지 읽어오겠다고 약속한다. 아무도 강제하지 않지만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현재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가 우리에게도 찾아왔다. 대면 활동을 중지하고 다시 비대면 활동으로 돌아가니 전보다 독서량이 줄었다. 이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만나기로 했다. 조금 상황이 나아졌을 땐 시 외곽으로 나갔다. 기찻길 옆에 앉아 자연 속에서 환경을 주제로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노 임팩트 맨>과 같은 책을 읽었다. 7월엔 페미니즘이라는 주제에 맞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를 봤다. 8월에는 바닷가에 나가 함께 시집을 읽자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 일정을 연기했다.

다시금 코로나19가 심각해져 야외 활동마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러나 우리는 또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함께 책을 읽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면 좋을지 고민할 것이다. 함께 고민할 익산 시민이 있다면 우리 모임은 환영한다.

대표 최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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