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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50주기에 다시 읽는 전태일의 ‘인간 선언’

등록 2020-09-18 04:59수정 2020-09-18 10:03

전태일평전

조영래 지음/아름다운전태일·1만5000원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고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평전>이 새롭게 선보인다. 1983년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란 제목으로 초판이 나온 뒤 1991, 2001, 2009년 세 차례 개정을 거쳐 이번이 네 번째 개정판이다. 책은 끼니를 굶는 날이 많았던 가난한 어린 시절, 평화시장에서 일하면서 15시간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봉제노동자의 참혹한 현실에 눈을 뜨고 노동 운동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 등 전태일의 삶을 촘촘히 그려낸다.

전태일재단은 이번 개정판을 펴내기 위해 올해 청소년과 청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3월에는 출판·노동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태일평전> 개정판자문위원회를 꾸렸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보인 개정판은 2020년을 살아가는 청소년과 청년 세대와 5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청년 전태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2009년에 나온 세 번째 개정판의 기본 구성을 따르되 ‘시다’ ‘마도메’ ‘우라’ 같은 일본어 표현과 1960~70년대 생활물가 등에도 각주를 달았다. 전태일의 일기와 수기 부분은 본문 글과 다른 색으로 처리했고, 부록의 연표에는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뒤 노동운동에 뛰어든 어머니 이소선과 1970년 11월 결성된 청계피복노조의 활동 역사를 추가했다.

젊은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끊이지 않는 지금도 여전히 50년 전 전태일이 죽음으로 말한 ‘인간선언’은 잊히지 않고 있다. 전태일재단은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했던 그의 외침을 ‘2020년의 전태일들’에게 전한다. “만 스물두 살 젊은 육신에 불을 댕기며, 전태일이 이루려 했던 것. 그것은 바로 인간의 나라였습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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