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첫날인 지난 2014년 11월2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서점 매장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독자 10명 중 6명은 전국 어디서든 누구나 같은 가격에 책을 사도록 하는 도서정가제의 기본 취지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의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회원 6100명을 대상으로 9월11일~15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9.2%가 도서정가제의 기본 취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24.8%를 차지했고 나머지 16%는 ‘보통’으로 답했다.
책을 구매할 때 선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책의 내용’을 보고 선택한다는 응답이 69.2%로 가장 높았다. 또 저자(13.7%)를 보고 책을 산다는 의견과 지인·언론·사회연결망서비스(SNS)·서점 등의 추천(12.1%)을 고려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출판사의 이름(2.4%)을 확인하거나 책 가격을 고려한다는 응답(2.2%)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79.8%는 현재 최대 10%의 가격할인과 5%의 경제상 이익을 주고 있는 지금의 할인율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답해 할인율을 완전히 없애는 ‘완전 도서정가제’ 시행까지는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출판인회의쪽은 이에 “도서정가제의 기본 취지에 찬성한 독자들도 현행 도서정가제 할인폭과 마일리지 등 경제적 이익이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법 개정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 설명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