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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엄마를 웃게 할 거야!” 난민 소녀의 요리 대작전

등록 2020-10-23 04:59수정 2020-10-23 09:09

엄마를 위한 레시피

대니 라마단 글·애나 브론 그림, 권이진 옮김/원더박스·1만3000원

살마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캐나다 밴쿠버에 온 난민이다. 엄마와 이곳에 온 그는 홀로 자신을 돌보고 일하느라 지친 엄마를 지켜보는 게 힘겹다. 그런 엄마를 웃게 하려고 살마는 혼자 ‘작전’을 짠다. 엄마가 즐겨 먹던 고향 시리아의 음식인 ‘풀 샤미’(누에콩 요리)를 만드는 것. 과연 살마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엄마를 위한 레시피>는 난민 소녀 살마가 엄마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국제앰네스티 추천도서인 이 책은 시리아 난민의 캐나다 정착을 돕는 활동가이자 작가인 대니 라마단이 쓰고 어린이 잡지의 삽화가로 일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애나 브론이 그렸다.

이야기는 세계 각국에서 온 난민들의 보금자리인 밴쿠버의 난민 맞이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맞이터의 사람들은 주인공 살마가 엄마를 위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살마와 함께 음식 재료를 사러 가게에 같이 가고 레시피를 찾아주고 썰기 등 재료를 다듬는 걸 대신해준다. 살마의 음식을 함께 만드는 정다운 이웃의 모습이 따뜻한 그림체에 담겼다.

순조롭게 요리가 완성돼갈 때쯤 살마는 올리브기름병을 깬다. 풀 샤미에 들어갈 중요한 재료인 올리브기름을 다시 살 수 없는 살마는 절망한다. “난 그저 엄마를 웃게 하고 싶을 뿐인데,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어.” 그에게 난민 맞이터의 낸시는 이렇게 위로한다. “내 눈에는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이 보이는걸. 무엇 하나 모자라지 않아.”

책은 표지와 각 장 테두리 등에 시리아의 전통 문양을 넣었다. 시리아의 독특한 문화적 색채를 느낄 수 있게 했다. 7살 이상.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그림 원더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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