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당필기
<발해고>의 저자이자 실학자인 유득공의 비망기이자 일기. 서얼 출신인 유득공이 정조의 파격적인 인사 정책 덕으로 막 관료가 됐을 때부터 죽기 몇 년 전까지 20여 년 동안 작성한 300편에 이르는 짧은 글이 담겼다. 이 글들이 이후 유득공의 저서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자못 크다. 최초 번역 출간. 김윤조·김종태·김성애 옮김/한국고전번역원·3만원.
하인리히 뵐과 평화
독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하인리히 뵐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작가다. 국내 작가·연구자들의 글을 모은 이 책은 뵐의 정신을 되새기며 평화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인지, 문화예술은 평화와 어떻게 연계되며 평화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며 답을 찾는다. 나희덕 외 지음/소명출판·1만5000원.
랭스로 되돌아가다
푸코 평전, 레비스트로스와의 대담집을 펴내며 성적 지배 체제와 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프랑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의 회고록. 동성애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동계급 가족을 떠났던 지은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과 가족의 계급적 과거를 탐사해 나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상길 옮김/문학과지성사·1만8000원.
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
역사학자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다가 마침내 내놓은, 도산 안창호의 참모습을 종합적으로 재평가한 평전. 섬마을 소년 시절부터 일제의 잔악한 학대로 눈을 감는 1938년까지 도산의 비전과 독립투쟁의 길이 펼쳐진다. 특히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민족혁명가 도산의 면모를 집중 부각한다. /지식산업사·2만2000원.
세계의 철학자들, 철학과 세계를 논하다
2018년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철학자대회 25인 사전 인터뷰 모음. 분석철학, 역사철학, 융합철학, 동양철학, 현상학, 과학철학 분야의 철학자들이 망라돼 있고, 이슬람철학, 아프리카철학, 노르웨이철학 같은 비주류 지역 철학자들도 포괄하고 있다. 주디스 버틀러, 피터 싱어도 나온다. 오현중 옮김/예문서원·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