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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목간(木簡)

등록 2021-01-29 04:59수정 2021-01-29 09:16

2020년 2월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에 목련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2월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에 목련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합뉴스

목간(木簡) 김 만 수

이슬처럼 머물다

먼 강물 소리에 묻어가는

그대를 따라갑니다

사랑은

아슬한 굽이마다 내걸린

희미한 등롱이었지요

그대 사랑하는 저녁을

여기

마디마디 새겨 보냅니다

청댓잎 새순으로

다시 피어오르시어

푸른 마디마다 매단

눈물방울들

보십시오

-시집 <목련 기차>(천년의시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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