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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첫 ‘김진균상’ 은 여성노동운동에

등록 2006-01-27 17:01

학술상 ‘여공 미시사’ 쓴 김원 서강대 교수
운동상 서울대병원 간병인 노조 결성 정금자씨
고 김진균 서울대 교수를 기리는 ‘김진균상’ 1회 수상자가 결정됐다. 김원 서강대 연구교수(37·왼쪽)가 학술상을, 정금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대병원 간병인지부장(55·오른쪽)이 운동상을 각각 받는다. 매년 ‘훌륭한 진보적 논저를 발표한 사람’(학술상)과 ‘진보적 사회운동 부문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운동상)을 가려 뽑는 김진균상의 첫번째 주인공들이다. 김진균기념사업회는 27일, “지난해 10월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학술 부문과 운동 부분에 걸쳐 추천자를 받았고,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어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원 교수는 지난해 <여공 1970, 그녀들의 반역사>(이매진 펴냄)를 펴내 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방대한 문헌·구술 자료를 토대로 그동안 소흘히 다뤄졌던 70년대 여공을 일상사·미시사적으로 접근했다. 정금자 지부장은 지난 2001년 보건의료노조 서울대 간병인 지부 결성을 주도하고, 병원 쪽의 간병인 용역화 시도를 막는 등 열악한 조건에 놓인 간병인여성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두 수상자 모두 세상에 널리 알려진 명망가가 아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여러 모순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여성노동 부문에서 꾸준한 업적과 활동을 쌓아왔다는 점도 닮았다. 1회 수상자들의 면면이 고 김진균 선생을 기리는 이 상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기념사업회의 홍성태 운영위원은 “앞으로도 운동분야와 학문분야로 나눠 진보를 묵묵히 실천·개척하고 있는 사람 또는 단체를 골라 매년 수상자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월1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의대 동창회관에서 열린다. 고 김진균 선생 2주기를 기리는 추모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정식출범한 김진균기념사업회는 이번 김진균상 수상자 선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추모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대학생·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김진균 여름캠프’를 연다. 고인의 삶과 학문을 살펴보는 학술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5주기가 되는 2009년까지 고인의 평전도 발간하기로 했다. 기념사업 관련 문의는 (02)338-6220 또는 www.kimjinkyun.org.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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