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11살 눈높이로 본 코로나 시대 풍경

등록 2021-03-26 04:59수정 2021-03-26 10:18

지유의 코로나19 일기
홍지유 글, 이은지 그림/풀빛·1만2000원

<지유의 코로나19 일기>는 어린이의 눈으로 관찰한 코로나19 시대 풍경이 담겼다. 지은이는 누워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11살 홍지유. 방학이 끝나도 학교를 안 가니 처음엔 좋았다는 지유는 이내 집에서만 뒹굴거리는 생활이 지겨워진다.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연주 언니도 영상통화로 만나야 하고, 집 안에만 있으니 엄마랑 싸울 일만 늘어난다.

일주일에 딱 하루 가는 학교는 신이 나질 않는다. 홀수, 짝수 나눠서 등교하니 짝꿍이랑 이야기도 못하고 심심하다. 온라인 수업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친구들을 볼 수 있으니 그나마 재밌다. 이제 막 자다 일어났는지 남자애들 머리는 꼭 사극드라마의 대역죄인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취미도 바뀌었다. 배드민턴, 달리기를 좋아했던 지유는 이제 집에서 유튜브 동영상 만들기, 요리, 요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나가서 뛰어놀고 싶지만 참고 또 참는다.

풀빛 제공
풀빛 제공

언제부터인가는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빠진 택배기사님들, 형편이 어려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이웃들이 걱정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기도 한다. 방호복을 입고 벗기 힘들어 물도 마시지 않는다는 의료진이 나온 뉴스를 보고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10월의 어느 날, 모처럼 학생 모두가 등교하는 날이다. 설렘이 가득 담긴 지유의 일기엔 이렇게 써 있다. “답답하고 힘들어도 지켜야 할 약속을 잘 지켜서 이렇게 모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 모두는 나와 이웃을 지키는 영웅들이다.” 지유 말대로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들만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상황을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좀처럼 코로나 확진자수가 떨어지지 않는 걸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5살 이상.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