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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주름들]
나희덕 시인이 쓴 예술 산문집. 아녜스 바르다, 류이치 사카모토, 케테 콜비츠, 로스코, 조동진 등 장르와 개성이 다른 예술가들의 예술 세계에서 ‘시적인 것’을 발견하는 글들이 묶였다. 쇠라의 점묘화 속 점을 “선들이 내지르는 굉음을 견딜 수 없어 선을 빻고 또 빻”은 것으로 상상하고, 이중섭의 삶을 “빈 조개껍질에 세 든 소라게”로 그린다.
마음산책·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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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저편: 만년의 양식을 찾아서]
원로 문학평론가 김병익이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 엮은 것으로, 역시 칼럼집인 <시선의 저편>(2016)의 후속편이다. “제약 속의 자발성, 한계 속의 제멋대로임을 열어주는 ‘칼럼’의 형태는 그래서 노년의 내 바람에 어울려가는 것 같다.”(‘‘늙은’ 칼럼니스트의 심사’)
문학과지성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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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시집 100년: ‘오뇌의 무도’에서 ‘입 속의 검은 잎’까지]
1921년 광익서관에서 발행된 김억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는 최초의 단행본 현대 시집으로 꼽힌다. 이 책과 함께 <진달래꽃>(김소월), <님의 침묵>(한용운), <화사집>(서정주) 등 시집 100권의 표지와 판권란을 싣고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오영식·엄동섭 엮음/소명출판·6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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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김훈이 2005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고쳐서 다시 내놓았다. 이야기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손보았다. “이번에 글을 고쳐 쓰면서, 큰 낱말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들뜬 기운을 걷어내고, 거칠게 몰아가는 흐름을 가라앉혔다. (…) 이야기의 구도도 낮게 잡았다. (…) 2005년의 글보다 안정되고 순해졌기를 바란다.”(‘군말’)
푸른숲·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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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안도현의 문장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부터 치면 등단 40년이 된 안도현 시인이 길지 않은 잠언투의 글들로 일러주는 삶의 지혜와 문학의 비밀. “낙엽을 보며 배우는 것 한 가지, 일생 동안 나는 어떻게 물들어가야 하는가. 떠날 때 보면 안다.” 한승훈의 사진들이 시인의 글과 어우러지며, 부록으로 안도현의 문학적 연대기를 실었다.
모악·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