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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여전히 여전한 여자

등록 2021-04-30 05:00수정 2021-04-30 09:06

여전히 여전한 여자 천 양 희

마음〔心〕 아닌〔非〕 것이 슬픔〔悲〕이라 하겠는지요

부러진 마음이 곡절이겠는지요

낮이 기울면 서쪽 그늘이 깊어진다 하겠는지요

깊은 것이 수심이겠는지요

희망 없는 반복이 여자의 일이라 하겠는지요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하겠는지요

별을 하늘에 박힌 못이라 생각한 날이 여자에게는 많겠는지요

사랑을 밀어가기 위해 여자는 더 아파야 하겠는지요

여자는 여자가 무서워져 냉정하겠는지요

여성(女星)은 시성(詩星)이 될 수 없어

저물면서 여전히

여전한 여자이겠는지요

-시집 <지독히 다행한>(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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