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편지로 읽는 조선 사람의 감정]
지방 양반인 부안김씨 우반종가에 전하는 간찰 600여편을 자료로 삼아 조선 후기 사람들의 감정과 일상생활을 연구했다. 아들과 동생에게 첩을 중매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 고향에 다녀오기 위해 여러 차례 휴가를 청원하는 편지, 사행을 맞이해야 하나 아내가 죽음에 임박한 상황을 알리는 편지 등.
전경목 지음/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2만원.
[처음 만나는 동해포구사]
함경도에서 경북 울산에 이르는 동해포구의 역사를 담은 책. 여러 분야 학자들이 동해안을 탐구하는 ‘동해인문학’ 시도로, 동해의 장소와 문학을 넘나드는 <이미지와 상상의 동해포구사>, 동해안 사람들의 삶과 민속에 초점을 맞춘 <사람과 문화의 동해포구사>와 함께 하나의 시리즈를 이룬다.
허영란 울산대 교수 엮음/민속원·2만5000원.
[상당한 위험: 글쓰기에 대하여]
미셸 푸코가 1968년 문학비평가 클로드 본푸아와 나눈 글쓰기에 대한 대담. 당시 구조주의(‘지식의 고고학’)에서 니체주의적 담론(‘권력의 계보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놓여 있던 푸코는, “나의 언어작용이 수행되는 대상은 우리가 아닌 어떤 것과의 차이에 대한 측정”이라고 말한다.
허경 옮김/그린비·1만2000원.
[세계시민교육: 주요 개념과 논쟁에 대한 비판적 접근]
인류의 보편 가치를 교육의 중심에 놓는 ‘세계시민교육’과 관련된 개념과 논쟁을 담았다. 유엔(UN)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면서 세계시민교육이 교육 분야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개념은 모호하고 논의는 불분명해, 주요 개념과 논쟁을 비판적으로 포괄하려 시도한다.
에다 샌트 외 지음, 심성보 외 옮김/다봄교육·2만2000원.
[서양중세상징사]
동물과 식물, 색과 표장, 놀이와 영향 등 다양한 상징들로 중세 유럽사를 읽는다. 멧돼지는 악마 같은 사나움을 상징하지만, 사슴은 점차 ‘왕의 사냥감’으로 격상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슬람에서 전해진 체스에서도 무한을 상징하는 체크무늬 등 중세적인 세계 인식을 찾아볼 수 있다.
미셸 파스투로 지음, 주나미 옮김/오롯·2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