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물을 믿지 마]
장편 <유령의 시간>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이정이 <그 남자의 방>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소설집. 충동적으로 인도 여행에 나섰다가 선불 택시 요금 제도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거나(‘프리페이드 라이프’), 믿고 따랐던 한국군에게 몰살당한 베트남 아녀자들의 사연을 접하는(‘하미 연꽃’ ‘퐁니’) 등의 이야기들이 담겼다.
강·1만4000원.
[죄의 궤적 1, 2]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장편. 1963년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범인이 죄를 저지르게 된 과정과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집념 어린 수사를 그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로 사각지대에 갇힌 재일한국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송태욱 옮김/은행나무·각 권 1만4500원.
[언맨드]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진화한 로봇들이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고자 집결한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대학 강사 출신 영기,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어시스턴트 로봇에게 의지하는 하정을 중심 인물로 삼았다.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채기성 지음/나무옆의자·1만4000원.
[하품의 언덕]
제36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일기 모음 <일기시대>를 낸 산문가이기도 한 문보영의 첫 소설집.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이미지를 등장시킨 환상적 분위기의 소설들(‘현관에 사는 사람’ ‘다족류’ ‘하품의 언덕’ ‘비변화’ ‘비사랑꿈’), 가까운 친구를 잃은 주인공의 치앙마이 여행기 연작 등이 한데 묶였다.
알마·1만4800원.
[조선의 별빛: 젊은 날의 홍대용]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의 젊은 시절 고민과 사유를 추적한 소설. 시인이자 <윤이상 평전>의 작가인 박선욱의 첫 장편이다. 소설 속 홍대용은 대대로 벼슬아치를 배출해낸 명문가의 자제임에도 북벌론이라는 망상, 소중화라는 헛된 자긍심을 내세워 기득권에 안주하는 양반 관료들의 위악에 맞서는 면모를 보인다.
평사리·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