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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엄마와 다슬기

등록 2021-06-18 05:00수정 2021-06-18 09:45

   

새들아, 나의 친구가 되어다오: 6·25 참전 영웅, 끝나지 않은 전쟁, 그리고 시대와 노인을 증언하다!
글·그림 문명래/기록연·1만5000원

다슬기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동그라케 말린 다슬기 알멩이가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의 굽은 등 같다. (…) 엄마는 도저히 먹을 게 없으면 개천에 나가서 다슬기를 잡았다. 바늘로 다슬기 알멩이를 조심스럽게 빼내어 나에게 먹여주던 엄마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초등학교 동기는 중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고, 나는 삽을 들고 논에 나갔다. 중학교에 간 친구들이 교복, 교모차름으로 거리를 할보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 앞에 나타날 수가 없서서 숨어버렷다. 하지만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기록연 제공
초등학교 동기는 중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고, 나는 삽을 들고 논에 나갔다. 중학교에 간 친구들이 교복, 교모차름으로 거리를 할보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 앞에 나타날 수가 없서서 숨어버렷다. 하지만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기록연 제공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 속에 살고 배운 것도 업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들어다오. 나는 배곱는 설움, 전쟁터에서 불구의 몸 되어 무시당하는 설움. 쓴맛 단맛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구나. 구차한 이 한 목숨 아낌업시 가련다. 기록연 제공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 속에 살고 배운 것도 업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들어다오. 나는 배곱는 설움, 전쟁터에서 불구의 몸 되어 무시당하는 설움. 쓴맛 단맛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구나. 구차한 이 한 목숨 아낌업시 가련다. 기록연 제공

낙상을 당하고 찜질을 하다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요양센터장 최 선생이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어르신은 여복이 많으세요”라고 농담석긴 말을 듯기도 했다. (…) 인생말로에 이런 말을 듯는 나는 억만재물보다 더 값진 소중한 보물을 선사 받는 기분이다. 기록연 제공
낙상을 당하고 찜질을 하다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요양센터장 최 선생이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어르신은 여복이 많으세요”라고 농담석긴 말을 듯기도 했다. (…) 인생말로에 이런 말을 듯는 나는 억만재물보다 더 값진 소중한 보물을 선사 받는 기분이다. 기록연 제공

▶ 문명래 저자의 삽화집은 1933년생 대한민국 국민의 초상으로 그 세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그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문명래 저자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고, 남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으며, 한국전쟁 중에 길거리에서 잡혀 강제 징집으로 군에 입대하였다. 급기야는 인민군의 총탄을 맞고 한쪽 다리를 잃고 말았다. 첫 아들을 낳았을 때가 희망을 가져본 유일한 때였던 문명래 저자에게 이 글과 그림은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통로이다.(출판사 책 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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