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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21인 기증 ‘국악 유물’ 최초 공개합니다

등록 2021-09-14 18:22수정 2021-09-15 02:31

국립국악원, 윤이상 해설 육성 등 113점 전시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포스터.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포스터. 국립국악원 제공

기증받은 국악 관련 유물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을 지난 11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국악 관련 기증 유물을 소개하고 기증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립국악원은 “그동안의 전시는 국악기나 종묘제례악 같은 주제로 기획됐다면 이번 전시는 기증자의 삶과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국악박물관은 지금까지 103명에게서 유물 18만점을 기증받았다. 이 가운데 한번도 소개하지 않은 기증자 21명의 유물 113점을 선보인다.

1964년 민간 전통예술단체인 삼천리가무단의 미국 공연 유물도 볼 수 있다. 당시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필하모닉홀에서 연주했던 삼천리가무단의 공연 포스터와 공연 실황을 전한 현지 라디오 뉴스와 인터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는 미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95년 한국으로 귀화한 해의만(Alan C. Heyman)씨가 기증했다. 그는 당시 공연단을 조직해 인솔했다.

윤이상 작곡가의 국악 해설 육성도 들을 수 있다. 1973년 국립국악원의 독일 본 공연에서 윤이상 작곡가는 사회와 해설을 맡아 관객에게 독일어로 국악을 소개했다. 이외에 악기·복식·악보·서적·사진·음반 등 다양한 자료를 실물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인화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올해 문화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미술계 기증이었다”며 “이를 참고해 국립국악원에 기증한 유물을 중심으로 기증자들의 삶의 이야기와 국악의 빛나는 순간을 모았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10월부터 기증자들의 연계 특강도 진행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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