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여주는 여자> 개봉 당시 윤여정 배우. 오계옥 <씨네21> 기자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하나로 선정됐다.
타임이 15일 발표한 202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가 둘이나 명단에 포함됐다.
윤여정과 스티븐 연은 세부적으로 각각 ‘거물(titans)’과 ‘예술가(artists)’ 부문에서 뽑혔다. 윤여정은 지난 4월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으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이고, 아시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의 기록이다. 윤여정은 아카데미뿐 아니라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상 등 세계 각국 유력 영화제에서 42관왕에 오르며 56년간 구축해온 개성 있고 독보적인 연기 인생을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스티븐 연은 타임에 실린 추천사에서 “윤여정만큼 자신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본 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깊은 곳에서 우러난 자신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번 선정 소식에 대해 “내가 늘 하던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은 한해였다. 100인에 내가 뽑혔다는 데 나도 놀라고 있다”며 “긍정적인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기를 바라며,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과 같이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