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가 5일 선보인 첫 미니앨범 <새비지>의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바타와 함께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에 많은 분이 관심을 보내주셨어요. 이젠 ‘광야의 딸’ 에스파로 불리고 싶어요.”
5일 오전 11시 유튜브로 첫번째 미니앨범 <새비지>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연 걸그룹 에스파의 윈터는 이렇게 얘기했다.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 ‘블랙맘바’로 데뷔한 에스파는 이날 처음으로 미니 앨범을 선보인다. 앨범에는 6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새비지’를 비롯해 에스파 세계관 스토리를 담은 ‘아이너지’, 파워풀한 댄스곡 ‘아윌 메이크 유 크라이’,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예삐 예삐’, 톡톡 튀는 댄스곡 ‘아이코닉’, 서정적 멜로디의 팝 ‘자각몽’ 등이다.
에스파는 현실 세계에 있는 에스파와 가상 세계에 사는 아바타 ‘아이’가 교감하며 성장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메타버스 그룹’이다. 에스파와 아이는 인공지능 브레인 ‘싱크’로 소통하지만, 블랙맘바가 싱크를 끊어버리며 접속을 방해한다.
‘새비지’는 에스파와 아바타 ‘아이’가 조력자 ‘나이비스’의 도움으로 미지의 세계 광야에서 블랙맘바와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멤버 지젤은 타이틀곡 ‘새비지’를 소개하며 “저희가 광야로 가서 드디어 블랙맘바와 만난다. 이번에 조력자인 나이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저희 세계관 스토리를 담아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새비지’는 유영진 프로듀서가 크리스틴 콜린스, 지아 리 등 외국 작곡가와 함께 만들었다. 강렬한 드럼·베이스가 중심이 돼 개성 있는 랩과 중독성 있는 훅을 선보인다.
에스파가 5일 유튜브로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포인트 안무는 ‘쯧쯧쯧쯧’ 춤이다. 후렴에 나오는 추임새 ‘쯧쯧쯧쯧’은 이수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손을 거쳤다. 카리나는 “이수만 선생님이 ‘조금 더 포인트를 줬으면 좋겠다’면서 원래 ‘즈즈즈즈’라는 가사를 ‘쯧쯧쯧쯧’으로 바꿨다”면서 “블랙맘바에게 ‘넌 우리 상대가 안 돼. 안타깝다’라고 말하는 뉘앙스”라고 했다.
카리나는 전작 ‘넥스트 레벨’의 디귿춤이 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예능프로 <놀라운 토요일>에서 태연 선배와 키 선배가 디귿춤을 추는 걸 봤는데, 너무 잘하셔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윈터는 “바다 선배가 ‘넥스트 레벨’ 커버 영상을 뮤직비디오처럼 찍어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윈터는 “뮤직비디오나 퍼포먼스 영상을 보면, 카메라가 블랙맘바의 눈이 된 듯 바닥을 기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저희도 이번에 블랙맘바와 대결에 나서는 만큼, 카메라를 부실 듯이 강렬한 눈빛을 뽐냈다”고 했다. 닝닝은 “블랙맘바와 본격적으로 맞서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여유로우면서도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에스파의 윈터가 5일 유튜브로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말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니앨범 <새비지>는 선주문량만 40만장을 돌파했다. 윈터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인데도 벅찬 관심을 받아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하다. 아바타와 함께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에스파는 다음달 17일로 데뷔 1주년을 맞는다. 지젤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처음에는 카메라도 어색하고 긴장됐는데, 이제는 좀 익숙해진 것 같고 무대도 즐기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카리나는 “우리가 강렬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여러 색깔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우리의 세계관이 확장되고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역시 에스파’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새 앨범 <새비지>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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