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노래가 뭔지 보여줄랍니다”
통일운동가 백기완(73·통일문제연구소장)씨가 가수로 변신한다?! 백기완씨는 오는 16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노동교육원 강당에서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초청으로 ‘노래에 얽힌 인생 이야기’라는 이름의 강연을 한다. 강연은 강연이되 노래가 곁들여지는 강연이다. 노래를 부르는 이는 바로 강사인 백기완씨 자신. 백씨는 이날 강연에서 <세세년년> <세 동무>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사랑만은 않겠어요> 등 자신의 애창곡 11곡을 직접 부르고 각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백씨는 평소 지인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흥에 겨우면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그에 얽힌 옛 이야기를 말하기를 즐기곤 한다. 백씨는 “사석에서 제 노래와 이야기를 들은 이들이 그것을 대중 강연으로 넓히는 게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내었다”면서 “바닥에서부터 맴돌던 그리움이 마침내 예술적 쌈불(=물 속의 활화산)이 되어 흐느끼는 노래, 그리고 말을 하되 온몸으로 하는 ‘말림’이 어우러지는 마당굿 형식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 노래에는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집을 떠난 남편도 돌아올 것이라는 그리움이오. 그런데 요즘 노래에는 정서가 없어요. 진짜 노래가 어떤 건지 보여줄 참입니다.” 백기완씨의 노래 강연 수익금은 통일문제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노나메기 문화원’ 건립 기금으로 쓰인다. (02)762-0017.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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