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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가수 영탁 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검찰 송치

등록 2021-11-04 17:50수정 2021-11-04 18:04

이재규 밀라그로 대표 “혐의 인정…깊이 반성”

서울경찰청.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연합뉴스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를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음악산업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올리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스트리밍(온라인 재생) 수를 올려달라고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원 사재기는 음반 제작자 또는 관련자가 저작권료 수입 등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음원을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음원차트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낸 보도자료에서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고 당시 가수(영탁)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할 수 없었고 정보도 공유받지 못했다”며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TV조선)에 출연 중인 영탁이 2018년 10월께 8000만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 업체에 의뢰해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글이 퍼지면서부터다. 당시 영탁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입니다. 우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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