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문학나눔 사업’ 공개
로또복권 수익금 52억여 원을 문학독서 활성화와 문화소외 해소에 활용하기 위한 ‘2006 문학나눔 사업’ 내용이 공개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위원장 도정일)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수문학도서선정보급, 우수문예지구입배포, 독자와 함께하는 문학향수층확대사업 등 올 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로또복권 수익금을 활용한 문학 지원 사업은 지난해 ‘문학회생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행된 바 있다.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문예지게재우수작품 지원사업, 우수문예지 구입배포사업 등으로 나누어 시행된 지난해 사업 결과 신진 문인들의 첫 작품집 발간이 크게 늘었고 출판사들의 문학책 출간 역시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추진위는 기존의 사업 내용 중 창작지원은 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으로 넘기고 추진위는 문학향수 기회를 늘리고 문화소외를 해소하는 데에 사업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명칭도 지난해의 ‘문학회생프로그램추진위원회’에서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로 바꾸고 문학평론가 도정일 교수(경희대)를 위원장에 선임했다.
도정일 위원장은 “로또복권 수익금은 원칙적으로 양극화 해소와 소외계층 지원에 쓰도록 되어 있다”며 “이에 따라 복권기금을 이용한 기존의 창작지원은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 쪽으로 넘기고 복권기금은 문화향수의 전반적 확대 쪽으로 쓰이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가 밝힌 올해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사업과 △우수문예지구입배포사업 같은 기존 사업 외에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문학나눔큰잔치 △점자책, 오디오북 제작 △문학집배원 “시를 배달합니다” △문학나눔콘서트 등이 추가되었다. 8월 24~26일 서울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리는 문학나눔큰잔치는 도서벽지 청소년 및 성인 등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시·소설 걸개전시회, 책 나눔, 유람선 문학카페, 문학퍼포먼스 등의 내용으로 꾸며진다. 기존의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도 한 출판사의 책이 전체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반면, 신예작가의 첫 작품집(전체의 10% 이상)과 지역 출판사 책(전체의 5% 이상)이 일정 비율을 넘도록 함으로써 출판에서의 양극화 해소에도 중점을 두었다.
도정일 위원장은 “사업의 특성상 그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어렵겠지만, 문학을 위시한 기초예술의 향수 기회 확대는 사회 양극화 해소에도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로또복권 기금을 활용한 문화 지원은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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