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류 공헌 한국인 첫 수상
시인이며 독문학자인 김광규 교수(65·한양대)가 2006년 독일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독일 학술원이 지난 8일 공식 발표했다.
김 교수는 5월 13일 저녁 6시 덴마크 코펜하겐의 독일 교민회 소속 성 베드로 교회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만2500 유로의 상금을 받는다. 김 교수는 자신의 시집을 독일어로 번역한 부인 정혜영 교수(한양대)와 함께 5월 10일부터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독일 학술원 정기총회에 공식 초대되어 출국할 예정이다.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은 독일 인문학분야 학술원이 1964년부터 독일 문화의 해외 소개와 교류를 위해 공헌한 외국의 문화계 인사들 중 해마다 한사람씩 선정하여 수여하고 있다. 20세기 초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저명한 문예학자였던 프리드리히 군돌프(1880~1931)를 기려 제정된 군돌프상의 수상자들 가운데는 빅토르 랑에 전 프리스턴대 교수(1966)를 비롯한 영미권의 저명 독문학자들과 프랑스의 클로드 다비드(1978), 장 푸르케(1983)와 같은 문예학자들, 유고 자그레브 대학의 빅토르 츠메가치(1987), 헝가리의 노벨상 수상 작가 임레 케르테스(1997)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학자나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이 상을 받게 되었으며, 아시아인의 수상도 1982년 일본의 도미오 데츠카와 1988년 중국 독문학자 팽지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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