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향가연구
“우리 전통 정신을 알아야 우리 음악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박상진(52·동국대 국악과·사진) 교수가 24일 성균관대 유학과에서 향가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향가의 삼구육명과 십이대강보의 관계 연구-균여 향가를 중심으로>. 그는 논문에서 <균여전> 서문에 기록된 ‘삼구육명’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최초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구육명은 균여향가(고려향가)의 형식으로 향가는 현대음악에서 부에 해당하는 3구로 나뉘어 있고, 각 구는 절이나 마디에 해당하는 6명으로 나뉘게 된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이 용어에 대해 100여편의 논문이 있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향가가 문학성과 음악성의 양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머지 반쪽의 음악성을 밝혀 향가의 구조연구가 온전하게 이루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창의력은 철학에서 나온다”며 “국악을 하는 만큼 우리 전통정신을 알고싶어 6년전 유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대구·경북지역의 독창적인 음악을 해보고 싶어 향가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대구시립국악단 지휘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기념 국악 뮤지컬 <강은 강을 만나 바다로 간다>, 안압지 신라향가발표회(동국국악예술단), 국악교성곡(칸타타) <처용> 총감독 등 국악 대중화에 힘써왔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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