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썸바디’ 600 대 1 주연 뚫은 강해림…그안의 묘한 것 [K-주목]

등록 2023-04-15 18:00수정 2023-04-15 22:14

[K-드라마 이들을 주목하라] ‘썸바디’ 열연 강해림

드라마 <썸바디> 속 모습.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썸바디> 속 모습. 넷플릭스 제공

‘케이(K)-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요? <한겨레>가 그들을 소개합니다.

강해림을 처음 본 건 2018년 웹드라마 <고벤져스> 촬영을 앞두고서였다. 사석에서 만난 그는 차분하면서도 웃을 때 에너지 넘치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양쪽 입꼬리가 빠르게 위로 치솟으며 ‘활짝’ 웃었다. 사람이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구나.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 <썸바디>를 보는 내내 뭔가에 맞은 듯 얼얼했다. 이 드라마에서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 개발자 김섬으로 나온 그는 4년 전보다 훨씬 깊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깨끗하고 청아한데 그 안에 뭔가 지독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 더해진 느낌.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담았던 걸까, 궁금했다. 이 고유의 분위기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김섬의 속내를 제대로 드러냈다. 김섬은 환하게 웃다가도 감정이 식어 서늘해지곤 한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도 하고 반응 속도도 느리다.

묘한 인물을 묘한 배우가 잘 표현했다. 영화 <은교>를 연출했던 정지우 감독이 <썸바디>에서 강해림을 선택한 이유도 그만의 느낌이다. 강해림은 경쟁률 600 대 1을 뚫고 주연이 됐다. 정지우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강해림은 고유한 것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는 빠르고 아주 재치 있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모든 것을 천천히 파악한다. 근데 그것이 제일 정확하다. 강해림이 그런 사람이어서 캐릭터는 더 느리게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강해림. 판타지오 제공
강해림. 판타지오 제공

연기 잘하고 멋진 배우는 많지만, ‘고유의 것’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그를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에 “강해림은 이 분야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매력을 잘 뽑아낼 줄도 알게 됐다”고 했다. 데뷔 초 연기 폭이 좁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스스로 깼다. <썸바디>에서 역할에 맞춰 짧게 자른 머리 모양이 묘한 얼굴을 부각했는데 그의 의지였다. 강해림은 제대로 연기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뒤 자신을 알아가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장단점을 파악하는 공부를 하고, 장점은 두되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그 각오가 고유의 것을 지닌 배우로 만들었고,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강해림은 2017년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으로 데뷔한 이후 웹드라마 <고벤져스>에 출연했다. 2019년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티브이 드라마는 2020년 <라이브온>(제이티비시)이 처음이다. 이후 2022년 <썸바디>에서 단숨에 주연을 맡고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2023년 방영하는 드라마 <가스라이팅>에 김희선, 이혜영 등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다. 비밀이 많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강해림 고유의 매력은 계속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