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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대추리의 벽 ‘평화의 시’ 로 도배하다

등록 2006-03-26 18:22수정 2006-03-27 02:13

시인 홍일선씨가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 대추리에서 열린 평화문예축전에 참가해 담벽에 자신의 시 <당신은 대추리 푸른 하늘이 좋다고 했다>를 적어 넣고 있다.
시인 홍일선씨가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 대추리에서 열린 평화문예축전에 참가해 담벽에 자신의 시 <당신은 대추리 푸른 하늘이 좋다고 했다>를 적어 넣고 있다.
문인 50여명 “미군기지 확장 반대” 동참
시낭송등 행사…가수·영화인도 한자리에

미군 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싸움에 문인들이 동참했다.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임헌영) 소속 문인 50여 명은 25일 오후 3시부터 미군 기지 확장을 위한 주택과 토지 강제 수용에 반대해 주민들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서 ‘대추리 평화문예축전 - 대추리 들녘에 평화의 시를 바치다’라는 이름의 행사를 펼쳤다. 원로 시인 이기형씨를 비롯해 홍일선 박몽구 이승철 신현림 이원규씨 등 문인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평화의 벽시 쓰기’ ‘시 낭송’ ‘주민들과의 대화’ 등을 마련해 주민들에 대한 연대의 뜻을 과시했다.

‘평화의 벽시 쓰기’는 문인들이 미군 기지 확장 반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 취지를 담은 시를 대추리 주민들의 집 벽에 직접 써서 남기는 행사.

“아버지는 대추리가 고향이라 했다./그러나 나는 안다/육이오 때 어린 나를 데리고 내려온/당신은 황해도 외진 바닷가/해주가 고향인 것을”(홍일선 <당신은 대추리 푸른 하늘이 좋다고 했다> 앞부분)

시인 홍일선(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씨를 비롯해 이승철(<대추리 연가>), 이적(<태풍이 되다>), 신현림(<우리는 충분히 살아 있는가>)씨와 멀리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온 시인 이원규씨(<황새울의 꿈>), 그리고 강원도 정선에서 온 소설가 강기희씨(<대추리의 봄>) 등이 평화의 염원을 새기듯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시를 써 넣었다. 사정상 직접 참여하지 못한 도종환씨의 시 <신로마제국>은 동료 문인이 대필했다.

벽시 쓰기에 이어 주민들과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 부부 등이 마련한 저녁 식사를 마친 문인들은 오후 7시부터는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 지난 2월 11일 이후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열리고 있는 ‘비닐하우스 콘서트’에 참가해 시를 낭송하고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불평등한 한미관계 개선과 전쟁반대, 평화수호의 뜨거운 양심을 보여주고 있는 대추리 황새울 현장은 이제 한반도 민족자존의 상징으로서, 세계평화의 전초기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성명은 한국문학평화포럼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김용태) 회원 일동, 그리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대추리 도두2리 주민 주거권 옹호를 위한 문예인 공동행동 ‘들사람들’ 참가자 일동 명의로 작성되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김원중씨와 오지총씨 등 가수들과 작곡가 윤민석씨, 영화감독 박진표, 황철민, 김동원씨, 그리고 영화제작자 이준동씨 등 영화인들, 그리고 ‘반미여성회’ 소속 주부들과 아이들이 동참했다. 주민들은 “오는 미군 막아내고 올해도 농사 짓자”는 구호로써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에 답례를 표했다.


평택/글 ·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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