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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누가 ‘임꺽정’ 저작권료를 두려워하랴”

등록 2005-02-22 16:00수정 2005-02-22 16:00

벽초 손자 홍석중씨
‘저작권 침해·배상 요구’ 에
사계절
“북쪽 확답 없었을뿐…마다할 이유 없다”

벽초 홍명희(사진)의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작권을 둘러싸고 벽초의 손자인 북한 소설가 홍석중(64)씨와 남쪽에서 <임꺽정>을 출간한 사계절출판사(대표 강맑실)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이 소설의 저작권 문제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홍석중씨가 지난 2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쪽 출판사의 <임꺽정> 저작권 침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는 21일 ‘홍석중 선생 기자회견에 대한 사계절출판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저작권 계약에 응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서 강 대표는 “지난해 7월 22일 ‘삼천리총회사’라는 곳을 통해 저작권 사용료를 7만 달러로 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에 응하겠다는 뜻을 북한의 저작물 관리 부처인 ‘저작권처’에 전했으나 그 이후 북쪽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사계절출판사가 그동안 저작권 체결을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양식 없는 출판사인 양 이야기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계절출판사는 벽초 선생이 북한 정부의 부수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이 판매금지된 상황을 정면 돌파하여 작품을 대중에게 널리 읽히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1985년 <임꺽정>을 출간했다”면서 “그동안 판매 이익금은 벽초 선생과 <임꺽정>의 복권을 위해 ‘벽초 홍명희 문학제’와 문학비 건립 등의 사업에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임꺽정>이 그동안 100만부 가량 팔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석중씨는 기자회견에서 “남조선의 일부 출판업자들이 나의 할아버지의 작품 <림꺽정>과 나를 비롯한 우리 공화국 작가들의 저작물을 무단 복제하고 있는 것은 저작권에 관한 국제법과 출판 관례에도 어긋나는 비도덕적이고 비법적인 저작권 침해행위”라고 규탄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홍씨는 이 회견에서 “나는 남조선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저작권 침해행위가 무조건 중지돼야 하며 신성한 저작권을 침해한 당사자들은 마땅히 사과하고 지체없이 응당한 배상을 할 것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맑실 대표는 “남한의 개별 출판사들이 북쪽의 저작권처와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북한 쪽이 채널을 공식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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