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남북문인들 모여서 6.15민족문학인협회 만든다

등록 2006-07-18 15:55수정 2006-07-19 10:09

 남과 북의 문인들을 아우르는 단일 조직 ‘6·15 민족문학인협회’가 구성된다.

 남북 문인 100여 명은 오는 29일 금강산에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문인 단일조직이 될 6·15 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한 남측조직위원회’(남즉조직위·위원장 김형수)는 1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9일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6·15 민족문학인협회(협회)를 결성하며, 당일 오후 제1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이날 저녁에는 ‘남북 작가 금강산 문학의 밤’ 행사를 여는 등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협회는 분단 후 60년 만에 출현하는, 남북 단일 민간 지식인 조직으로서, 현하 위기국면으로 치닫는 내외 정세 속에서 민족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은 지난해 7월 남과 북의 문인들이 모인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6·15 민족문학인 대회’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당시 남쪽과 북쪽 문인들은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 △협회 기관지 <통일문학>(가제) 발간 △‘6·15 민족문학상’ 제정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그 뒤 남과 북 양쪽은 개성과 금강산을 오가며 실무회담을 진행했고 마침내 단일 조직 결성에 합의하게 된 것이다.

 남측조직위는 “금강산 결성식에는 남쪽에서 문인과 취재진 70여명이 참가하고 북쪽에서는 홍석중, 오영재, 남대현, 백남룡씨 등 40명이 오기로 했다”면서 “협회가 먼저 결성되면 기관지와 문학상 제정에 관한 논의가 협회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조직위원장은 “협회는 남측협회와 북측협회를 따로 두고 공동회장단을 두기로 했다”면서 “협회는 문학적 경향을 초월하는 범 문단 조직인 만큼 문인들은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측 공동회장은 고은 시인이 맡고, 염무웅·신세훈·황석영·임헌영·정희성씨가 부회장단을 이룬다.

 남측협회 회장을 맡은 시인 고은씨는 “미사일 위기와 물난리 같은 국내외적 재난의 시기에 남북 문인들의 만남이 생뚱맞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통일을 향한 기나긴 행보의 한 의미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협회 결성식을 열기로 했다”면서 “협회가 남과 북 문인들 사이의 단일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양쪽 문학의 독자성과 다양성을 포괄하는 문학적 연합체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조직위원장은 “북쪽 작가들의 남쪽 ‘답방’ 역시 협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쉽사리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답방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무회담 단계에서 쟁점이 됐던 해외 문인들의 참가 여부는 ‘해외 문인들은 공식 회원이 아니라 참관 형식으로 참여한다’는 쪽으로 합의되었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이를 위해 미주와 중국, 일본의 동포문인들을 대표하는 세 개의 간사단을 꾸리고 미국에 거주하는 시인 이세방씨가 대표간사를 맡는 것으로 남과 북, 그리고 해외 문인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