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동문학대회 개최하는 이재철 교수
“아동문학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나라 동화와 동시를 접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을 덜 갖게 됩니다. 아동문학을 통해서 어려서부터 평화와 공존에 대한 의식을 길러줄 수 있는 겁니다.”
21~25일 서울 임피리얼호텔에서 제2차 세계아동문학대회 겸 제8차 아시아아동문학대회를 개최하는 아동문학학자 이재철(75·전 단국대 교수)씨는 아동문학과 세계평화 사이의 관련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평화를 지향하는 아동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대회에는 외국 아동문학 작가·평론가 100여명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가한다. 외국 참가자 중에는 국제아동문학학회(IRSCL)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독일의 클라우스 도더러(81) 괴테대학 명예교수,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지은이 페리 노들먼(64) 캐나다 위니펙대 교수, 국제아동문학평의회(IBBY) 인도 사무총장인 동화작가 마나라마 자파(74), 국제아동문학학회 부회장 클레어 브래드퍼드(61) 오스트레일리아 디킨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으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재철씨는 “이번 대회는 우리 아동문학 작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갹출해서 치러지는 것”이라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지 몰라도 한국 아동문학이 국제적 이론과 전통에 기반을 두고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음을 대외에 알리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아동문학은 지나치게 교육적 배려에 치중하는 바람에 교육의 시녀가 된 느낌이 있다”며 “교육성과 문학성의 조화가 아동문학의 숙제”라고 했다.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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