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 사리와 사리구 반환에 합의한 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삼성문화재단 한용외 사장에게 선물한 팔만대장경 모조품을 함께 들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반환 합의
그동안 소유권을 놓고 불교계와 삼성문화재단이 다툼을 벌여온 ‘현등사 사리구’가 원래 위치인 현등사로 되돌아간다.
조계종과 삼성문화재단은 25일 조계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가 원래 봉안되어 있던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로 돌아가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도선국사가 염원한 국태민안과 국운융창의 발원대로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가 불교 사부대중의 예배와 신앙의 대상으로서 본래의 위치인 현등사에 영원히 봉안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계종은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를 원형대로 잘 보존해 준 점에 대해 삼성문화재단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삼성문화재단이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현등사 사리구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은 지난 7월20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성기)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찰의 동일성이 줄곧 유지돼 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삼성의 소유권을 인정한 바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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