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사업개선 방안 발표
양에서 질로!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이 27일 밝힌 사업 개선 방안의 핵심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윤지관 원장은 이날 낮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방향의 사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7월 국립고궁박물관 강당과 이달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여론을 수렴한 결과를 담았다.
번역원 사업 개선 방안의 핵심은 △현재의 자유공모제도와 함께 지정공모제를 병행해서 꼭 필요한 작품이 번역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번역물의 수준과 질에 대한 사후 평가를 한다 △한국문학을 대변할 수 있는 영어본 한국문학 선집을 발간한다 △영문판 한국 현대문학 연간지를 간행한다 △문학만이 아니라 인접 문화·예술 분야의 번역 지원에도 힘쓴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학 독후감 대회를 크게 늘리고, 번역 인력을 선발하고 집중 지원하기 위한 번역아카데미를 활성화한다는 등이 개선 방안으로 제시됐다.
윤지관 원장은 “그동안 번역 작품 선정과 해외 출판사 섭외 등은 거의 전적으로 번역자의 재량에 맡겨져 있었으나, 이제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번역원에서 사전 심의는 물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함으로써 반드시 번역되어야 하는 작품이, 양질의 번역 수준으로 해외에 소개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번역 지원 작품을 선정하거나 기존 번역 텍스트를 심사하는 데에 민간 전문가들을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문학사와 문학 현실을 평가하기 위한 적극적인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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