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뉴스위크’서 ‘앞서가는 여성 8인’ 선정
“나는 공연을 위해 일년 내내 여행을 다니고, 매주 새로운 도시에 있는 등 항상 매우 낯선 환경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무대에 서는 것을 사랑합니다. 무대가 나에게는 집입니다. 나는 청중 앞에서 연주를 할 때 느껴지는 흥분감을 사랑합니다. 모든 연주는 매혹적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6. 사라 장)가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에서 선정한 ‘앞서가는 여성’ 8명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잡지는 선정된 인물들이 직접 쓴 글을 소개했다. 장영주는 글에서 “사람들은 내가 항상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길 원했다고 생각하지만, (바이올린 연주는) 수많은 취미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어머니가 3살 때 피아노를 배우게 했지만 4살이 되면서 좀 더 작고 갖고 다니기 편한 바이올린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8살때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데뷔 공연을 했고 9살때 음반을 녹음하기 시작하는 등 연주자로서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장영주는 불과 14살때 공연을 위해 6개월을 유럽에서 생활한 일을 소개하며 당시 학교 과제물은 이메일과 팩스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은 나를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준다”며 2002년 북한에서 공연할 때 느낀 점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남-북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몇년전 평양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는데 그것은 정말로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어디를 가도 무장한 군인들을 볼 수 있었고 외부세계와 소통할 수 없었으며 공연장도 정부 관계들로 채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시 음악가가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생각했고, 음악이 유일한 전인류의 언어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장영주를 포함해 푸에르토리코 방송인 마리아 셀레스테 아라라스, 미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신시아 캐럴, 구글의 검색담당 부사장 마리사 메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재무책임자(CFO) 그웬 사익스, 말레이시아 사회운동가 마리나 마하티르, 불임 연구가 르네 레이조 페라, 프랑스 요리사 엘렌 다로즈 등 다양한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여성 8명을 ‘삶을 개척한 여성’으로 소개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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