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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몽골선 두세명만 모여도 시로 대화”

등록 2007-01-07 18:52

 몽골문인협회 회장인 시인 질라자브
몽골문인협회 회장인 시인 질라자브
몽골문인협회 질라자브 회장
“몽골인들은 원래 문학을 아주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대초원에서 혼자 말이나 낙타를 타고 가면서도 노래를 부르고, 두세 명 이상 모이면 서로 시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인사를 틀 때도 시를 매개로 삼고, 게르(몽골 전통 천막)를 새로 지었을 때나 아이들과 관련한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때도 시를 읊는 것으로 시작할 정도입니다. 특히 시골 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 속에는 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몽골문인협회 회장인 시인 질라자브(40)는 몽골이 문학의 나라임을 거듭 강조했다. 2001년 몽골문인협회 수장 선임 뒤 한국을 10번 가량 방문한 그는 몽골 라디오 방송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그를 6일 오후 울란바토르 몽골국제대학에서 열린 ‘제1회 유라시아 문화 네트워크 건설을 위한 한-몽 심포지엄’ 뒤 만났다.

그는 “유라시아 문화 네트워크 건설에 초점을 맞춘 이번 행사가 흥미롭고 가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질라자브는 “몽골 사회에서 문학과 문인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엥흐바야르 대통령이 문인협회 추천으로 모스크바 고리키문화대학에서 유학한 번역문학가 출신으로 문학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소개했다.

몽골문인협회는 1929년 1월9일에 설립되었다. 5년 전부터는 문인협회 창립일에 맞추어 사흘 일정으로 전국 문인축제를 연다.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장편소설과 시, 단편소설에 상과 트로피를 주고, 시낭송 대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몽골 전역의 문인들이 모이는 이 행사에 한국 기업가들과 문인들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질라자브는 소개했다.

“몽골과 한국은 언어와 풍습에 동질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몽골이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옮겨가는 어려운 시기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인구의 1% 가까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몽골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감사와 친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북한이 분단된 것처럼 몽골도 내몽골과 외몽골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 공통의 운명 때문에도 한반도 남과 북이 하루속히 통일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울란바토르/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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